[김평식의 50개주 최고봉 등정기] 가파른 경사 기차로 정상 올라
워싱턴 산(Mt. Washington)은 조지 워싱톤 대통령 만큼은 안되겠지만 그래도 움직일 수 없는 산치고는 너무나 유명한 산이다. 기네스 북에도 2가지나 등재되어 있는데 첫째는 세계에서 제일 높이 올라가는 철로 기차가 있다는 점과 두 번째는 1943년도에 기록된 지금까지 세계최고 기록인 231마일의 강풍이 이 산에서 감지되었다는 사실이다. 이 외에도 1819년에 만들어진 미국에서 제일 오래된 8.2마일의 크로포드 패스 트레일(Crawford Path Trail)이 있다는 것도 자랑거리일 것이다. 워싱턴 산 정상 부분에는 항상 바람이 심하게 불고 일기가 불순한데 1642년 다비 필드라는 사람이 처음으로 정상을 밟았고 1852년부터 건물을 건축하기 시작했는데 지금 현재도 일반 관광객들에게 내부를 공개해 보이고 있는 팁 톱 하우스(Tip top House)는 1853년도에 건축된 것이다. 일반인 1인당 59불짜리 코그 레일웨이(Cog Railway)라는 기차를 타면 객차 1량을 달고 가파른 경사를 거의 직선으로 오르며 45분 만에 정상에 도착하게 된다. 산 뒤쪽 16번 선상의 글렌 하우스(Glen House)에 있는 워싱턴 산 오토 로드(Mt. Washington Auto Road) 입구에서도 차량 1대당 20달러를 내고 정상까지 8마일의 좁은 길을 20마일 속도로 올라갈 수 있는데 그런대로 짜릿짜릿한 기분 전환을 할 수 있는 길이다. 워싱턴 산은 높이가 6288피트로써 뉴햄프셔 주에서는 제일 높은 산인데 필자는 자동차로도 올라가 보고 기차로도 올라가 보았으며 등산을 하면서도 내려와 보았는데 북향으로 도열해 있는 전직 대통령들의 이름을 딴 애덤스 제퍼슨 프랭클린 등 13개의 봉우리 뿐만 아니라 뉴욕 주의 마시 산(Mt. Marcy)까지 보일 정도로 장관을 이루는 곳이다 워싱턴 산 정상에서 미국 최초의 등산로인 크로포드 패스 트레일을 따라 1.5마일 내려오면 아파라치안 등산객들을 위한 AMC(Appalachian Member Center)를 만나는 4거리 등산로에서 아모누수크 래바인 트레일(Ammonoosuc Ravine Trail)로 바꿔서 2.5마일을 더 내려오면 다시 코그 레일웨이의 주차장이 나온다. 부채살 같이 확 퍼지는 폭포도 있고 6, 7단으로 꺾이며 구비쳐 내려 쏟는 폭포도 있고 등산로 주위로 펼쳐지는 바위와 숲들의 경연은 필설로 다 표현키 어렵지만 난이도는 흡사 영암의 월출산의 중봉으로 해서 상봉을 돌아 나오는 만큼 정신 없이 내려 왔는데도 3시간이 넘게 걸렸다. 김평식 〈에버그린 등산 클럽 213-445-0320>